국립묘지 / 안희선

현충원 제 2묘역(墓域)엔
해마다 찾는 사람이 줄었다

타오른 혼(魂)빛으로
누워있는 환한 들

죽음이 남겨놓은 끈끈한 슬픔이
저마다 말없는 묘비에 묻어난다

그리움은 살아남은 자의 몫

외로이 향(香)오른 술 한잔에
아픈 세월은 잠기고

내년엔 오지못할 노모(老母)의 눈물이
저 멀리, 하늘 올라 햇무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