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방황하여

  가슴 아픈 날들은

  방 안을 밝히는 촛불이 됩니다.

  건너야 할 어둠이 바다를 이루어도

  이 밤은

  고요히 당신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지나간 것들은

  미래를 타오르는 촛불과 같은 것.

  그 때에도 지금에도

  한결같이 타오르는 촛불과 같은 것.

 

  오, 사랑하는 임이시여,

  버릴수록 넉넉한 그 마음으로

  당신 앞에 타오르고 싶습니다.

  이제야 남루를 벗을 수 있기에

  저의 노래는

  소리 없이 밤새도록 이어집니다

 

                                

                              - 허성욱 시인의 시,  방황하여 가슴 아픈 날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