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옥

별빛이

기운을 잃고

달빛 수줍은

고요가 쉬어 가는

기쁨으로

하루가 열리는 시간입니다

 

발꿈치 들고

찾아오는 당신은

밤새 풀잎 위에 맺혀 있다가

영롱한 미소로 반겨 줍니다

 

이슬처럼

맑고 투명한 당신은

미처 내가 말도 꺼내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군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내를

주저 없이 당신께 쏟아놓으면

잘했다 칭찬하는 당신이

눈물 속에 일렁이고

당신을 사모하는 마음

더해가기만 합니다


당신을

알면 알수록

사랑할 수밖에 없는데

가까이 닿지 못하는

그리움의 강물만이 깊어가는군요

 

계절의 향기로

다가오는 당신을 보며

이 가을날 향취에 가슴을 묻습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하늘빛 소망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