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락

살아갈수록 힘이 들고

어깨의 짐이 무거워질 때,

목소리만 들어도

기쁨이 넘치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터질 것 같은 날에

불쑥, 찾아가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도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추억이 파도치는

바닷가 찻집을 향해서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편안한 동행으로

내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위험이 따르는 산행 길에

앞서 가는 지팡이처럼

긴 세월 변함없이

장애물 걷어주며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밀폐된 삶의 봉인을 뜯고

친구처럼

연인처럼

내 마음, 활짝 열어 보일 수 있는

그대, 이런 사람을 가졌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