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남

 

내 가슴에 하늘 물이 들때면

분진처럼 떨어지는

개망초 꽃잎 같은 울음을

뚝뚝 흘리며 울고 울었을 쯤에

저기 살랑대며 가는 바람 앞에

재가되어 버린 가슴을

꺼억, 꺼억 하얗게 토해냈지

 

내 가슴에 하늘 물이 들때면

그렇게 물이 들때면

또다시 네가 들어와

미이라 젖가슴 같은 그리움을 빨며

밤새 몸부림쳤지

입술이 파래지도록

입술이 파래지도록

입술이 파래지도록

 

그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