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동

울지 않겠다는 생각도 없이

대법당 앞마당에 무릎끓은 빰위로

알 수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단풍진 속세의 얼룩일랑

계곡물과 함께 뒤로 보내며 오른

멀고도 가파른 산길은

초사흘달이 펼친 어둠에 끊기었고

 

긴줄 서서 미역국에 한덩이 밥으로

공양 끝낸 산사에 밤은 깊어

바람소리도 큰스님 법문같이 깜빡깜빡 조는

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

 

진신사리앞에 엎드린 내 눈물이

수령동계곡 하얀암벽에 폭포되어 떨어진

그리움의 원천이 되어

 

물이끼도 끼지않는 계곡으로 흘러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