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제

내 가슴의 뒤란 빈 터에
철 없이 푸른 너를
마음대로 옮겨, 심어놓고
언제나 내 안에서 푸르길 바랐어

계절이 몇이나 지나가도
푸르던 처음 빛이라
언젠가 스스로 더 무성해지려니
가슴 하나 가득
안아볼 날이 있으려니 했어

아니었어, 그 게
한 마디 투정 없이
푸르게 살아내던 너
한 마디 말도 없이
나날이 누렇게 변해간다

이제야 알아
한 평생 변치 않고 늘 푸른 건
나에겐 오직 너뿐이란 거
내 가슴 그 자리에
지워지지 않을 누런 멍울이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