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내려 놓고 싶은 마음



柳溪 권성길



물 위를 걷고 싶은 마음의 발을
물위에 살짝 올려 본다



내 딛는 발자욱에 추억의 향기
한발 옮기며 꿈을 싣고 두발자욱에 기쁨을 담았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 끝에 시선을 멈추고
마음은 벌써 너울 따라 저 끝에 가 있다



두뼘밖에 안되는 내 가슴에 무엇이 이리도
가득 담겼는지 넘쳐 흐르는 기분을 억제하며



가슴 쿵쿵대는 소리 누구에게 들킬까봐 조심 또 조심히
숨소리도 마음 깊숙이 감추고 물위을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



잔잔한 평온의 수평선위에 안식하려 하는데
마음의 발자욱은 물위를 달려가고 있다.



헤엄치며 놀던 갈매기들 가끔씩 서로의 미로를 헤메다가
창공을 향해 정답게 날개를 포게는 모습이 아름답다.



짝지은 갈매기 노래소리에 내 마음 물위에 잠드니
깨어나지 못할 영혼으로 잠든다 해도



아무도 내 앞을 막지 않을 넓고 깊은 바다에
내 마음 내려 놓고 싶은 순간
접어진 날개 창공을 향해 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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