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종

화음

 

 

/고재종

 

 

 

나의 사랑은 가령

네 솔숲에 부는 바람이라 할까

그 바람 끌어안고 또

흘려보내며

온몸으로 울음소리 내는 것이

너의 사랑이라 할까



나의 바람 그러나

네 솔숲에서만 그예 싱싱하고

너의 그지없는 울음 또한

내 바람 맞아서만 푸르게 빗질하는

그런 비밀이라 할까 우리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