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권영임

살다 보면 가끔은
옹달샘같이 맑게 솟아나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있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그대

우연히 먼 데서 날아온
민들레 홀씨 하나
내 작는 가슴에 정(靜)이 내려
어느 달빛 고운 날
시(詩)의 향기로 피어난다

풀잎 스치는 바람 소리.
대숲 사이로 들리는 새소리.
월(月光)에 눈이 부셔
뎅그렁 처마 끝 굴러
떨어지는 풍경소리.
모두가 그대 마음주머니 속 향음(香音)

시(詩)로 흠뻑 적셔진 가슴
오감의 날개 달고 북을 울려라
소리 높여 그대 위해 노래 부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