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경

깊은 눈빛에

그리움이 싹틀 줄

처음엔 몰랐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대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지만

묻고싶은 게 너무도 많지만

눈빛에 담긴 사연하나로

그것만으로 충분하답니다


많은 것을 보아서도

많은 것을 느껴서도 아닙니다

보여진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대는 좋은 사람입니다


먼길을 찾아와

다시 먼길로 돌아간다 해도

그 길이 멀지 않은

사랑을 이루지 못해도

다시 사랑을 잃는다 해도

그 사랑이 아름다운

그렇게 그대는 좋은 사람입니다


깊은 눈빛에

그리움이 잠길 줄

처음엔 미처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