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주

비속에

슬픔이 묻어 왔는가 봅니다

흠벅젖은 내모습이

그렇게 보이는게

두고나온 우산보다

더 남은 미련은

그대도 나처럼 그냥 나왔을까

괜한 근심하는

비 맞은 초라한 나였습니다

 

이제 내것 아닌 사랑

가랑비 마냥

맞아도 견딜 줄 알았는데

그칠줄 모르며 내리는 비는

온몸을 적시며

 

우산도 그대도 없는

나의 몸과 가슴을

오래도록

아프게 적시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