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성/최해필

고란초 피고 지는 백마강 언덕
삼천 궁녀 꽃다운 혼 서린 고란사

용은 낚아져 없건만은
옛 이름 그대로 남아 있네

석양에 찾아온 (취선의 恨)을
서풍에 울고 있는 노송이 알까?

만고에 흐르는 흰 구름 아래
낙화암 바라보며 서 있는(하얀 성)

눈 처럼 내리는 벗꽃 비 맞으며
추억 속의 여인을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