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꽃나무

김정아

배롱꽃 피면 소식 전한다더니
한여름 뙤약볕에 붉어만 가는데
언제나 반가운 소식에 달려갈까


거리의 배롱꽃은 피고 지고
행여 하는 마음으로 찾아 나서니
수백 년 긴 세월 탓인지
몇 송이 꽃만 귀하게 피었네


어느 운수승(雲水僧)의 혼이 환생한 듯
한 그루 배롱 곷나무가 참선을 하고
솔숲에서는 소쩍새의 곡진한 노랫소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