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웅

   하고많은 가을빛이

   빗물처럼 고입니다.

   빛이 모여서 물이 되는 걸

   예전에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요

   먼 옛날에 당신의 눈물이

   온갖 빛의 집인걸 알고부터지요.

   마음의 밤이면 나는

   당신의 눈물 방울을 밣혀 듭니다.

   빛의 집 안에선

   밤에 먼 산맥이 지르는 온갖 소리도

   무섭지 않습니다.

   먼 곳에서 오는 흩어진 별빛도

   물 위에선 스스로를 모으고,

   당신의 눈물은 아직도

   나에게 빛의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