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아침의 시*

 

♣눈물에 대하여♣

 

 

어디서 고부라져 있던 몸인지 모르겠다

 

골목을 돌아 나오다 덜컥 누군가를 만난 것같아

 

목하 내 얼굴을 턱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이 큰 손바닥

 

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

 

서로서로 차마 무슨일을 했던가

 

시절없이 점점 물렁물렁해져

 

오늘은 더 두서가 없다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문태준(19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