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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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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1770 | | 2022-08-06 | 2023-02-27 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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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나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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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508 | | 2021-11-14 | 2021-11-14 1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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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몇 해 전부터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밖에서 온 친선사절들의 입을 빌릴 것 없이 우리들 손으로도 만져볼 수 있다. 지방과는 달리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힘이 집중 투하되기 때문에 특별시로는 모자라 서울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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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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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503 | | 2021-11-14 | 2021-11-14 1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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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고양이를 보면 그냥 안 놔둔다고 한다. 버릇없이 어른을 닮았다고 해서 톡톡히 기합을 준다는 것이다. 어지간히 개성을 존중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닮아주기를 원하는 것 같다. 지도교수의 구미에 맞도록 논문을 써내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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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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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655 | | 2021-11-14 | 2021-11-14 1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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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사이에 뜰에는 초록빛 물감이 수런수런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이래 자취를 감추었던 빛깔이 다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마른 땅에서 새 움이 트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기만하다. 없는 듯이 자취를 거두었다가 어느새 제철을 알아보고 물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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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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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648 | | 2021-11-14 | 2021-11-14 1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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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포 전, 예전에 내가 살던 암자에 들러 이틀을 쉬어서 온 일이 있다. 그때 큰 절에서 행자(行者,스님이 되기 전의 수련자) 두 사람이 올라와 나더러 자기네 스승이 되어 달라고 했다. 한마디로 나는 거절했다. 행자가 계(戒)를 받고 출가 수행승이 되려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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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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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500 | | 2021-11-14 | 2021-11-14 1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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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잘 쇠셨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세월 속에서 또 한 해가 줄어들었습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가면, 마침내 우리는 어디에서 마주치게 될까요? 하는 일 없이 일상에 묻혀 한 해 한 해 곶감 빼먹듯 세월을 빼먹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앙상한 꼬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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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 것만큼 잃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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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576 | | 2021-11-14 | 2021-11-14 1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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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작된다는 입춘날, 눈발이 휘날리는 속에 길을 나섰다. 경기도 성남 모란장까지 차로 달렸다. 모란장에서 장을 보고 한군데 더 들을 곳이 있어 가는데, 여느 때 같으면 4, 50분이면 넉넉히 갈 수 있는 거리를 무려 네 시간이나 걸려 겨우 당도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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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매화가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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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612 | | 2021-11-14 | 2021-11-14 1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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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은 겨울, 오두막 지붕 아래 살아 있는 생물은 나하고 한 그루 매화분(盆)뿐이다. 살아 있는 것끼리 마주보면서 이 겨울을 지내고 있다. 곁에 화분이 하나 있으니 혼자서 지내는 것 같지가 않다. 내 마음과 눈길이 수시로 가면서 보살피다 보면 지붕 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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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정보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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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397 | | 2021-11-14 | 2021-11-14 1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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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 전에 램프의 등피(燈皮)를 닦았다. 등피란 말이 사전에나 실려 있을 정도로 이제는 귀에 선 말이 되었지만, 내게는 아직도 심지와 함께 익숙하다. 추운 겨울철이라 외풍에 펄럭거리는 촛불보다는 램프불이 아늑하고 정답다. 요즘은 아무리 깊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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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대화를 나누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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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440 | | 2021-11-14 | 2021-11-14 1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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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옛말이 있다.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되어간다는 뜻이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들 서로가 닮아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구성원들 각자가 따로따로다. 흔히들 말하기를, 집은 있어도 집안은 없다고 한다.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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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겹고 멋진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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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401 | | 2021-11-14 | 2021-11-14 1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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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개울에서 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을 길어다가 장작난로 위에 물통을 올려 놓으니 물방울 튀기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뜨겁고 차가운 것끼리 서로 부딪치며 밀어내는 소리지요. 한 집안이나 일터에서도 구성원들끼리 성격과 취향이 맞지 않으면 이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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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이면 만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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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430 | | 2021-11-14 | 2021-11-14 1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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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그토록 무성하던 잎들은 서릿바람에 다 지고, 빈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묵묵히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묵은 잎을 떨쳐버리지 않고는 새잎을 펼쳐 낼 수 없는 이 엄숙한 생명의 원리를 지켜보는 사람은 자신의 처지와 둘레를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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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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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590 | | 2021-11-14 | 2021-11-14 1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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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한반도의 남쪽은 어디를 가나 온통 먹을거리의 간판들로 요란하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웬 '가든'이 그리도 많은지, 서너 집 건너 너도나도 모두가 가든뿐이다. 숯불갈비집을 가든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사철탕에다 흑염소집,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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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간디의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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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393 | | 2021-11-14 | 2021-11-14 1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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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재촉하는 밤 소나기 소리에 자다가 깼다. 개울가에는 벌써부터 울긋불긋 잎이 물들기 시작이다. 물가의 차가운 기운 때문에 산중턱보다 일찍 단풍이 든다. 양철지붕에 비 쏟아지는 소리는 너무 시끄럽다. 지붕의 자재로 양철(함석)은 부적합하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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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풍(家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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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496 | | 2021-11-14 | 2021-11-14 1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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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눈이 내리더니 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기온이 더 내려가면 밤 사이에 얼어붙을 염려가 있어, 개울에서 집안으로 끌어들인 물줄기를 오늘 오후에 끊었다. 새봄이 올 때까지는 개울에서 직접 물을 길어다 써야 한다. 일이 좀 많아지겠지만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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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바른 창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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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396 | | 2021-11-14 | 2021-11-14 1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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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창문을 발랐다. 모처럼 날씨가 화창해서 바람기도 없고 햇볕이 따뜻해 잘 말랐다. 여느 때 같으면 대개 추석 전에 창문을 바르는데, 올해는 그 무렵에 연일 날씨가 궂어 시기를 넘기고 말았다. 혼자서 창문을 바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차분하고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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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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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405 | | 2021-11-14 | 2021-11-14 1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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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아침입니다. 간밤에 한줄기 소나기가 지나가더니 풀잎마다 구슬 같은 이슬이 맺혀 있습니다. 나뭇가지 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투명한 초록으로 빛을 발합니다. 세상이 새로 열린 듯한 이런 아침은 일찍 깨어난 살아 있는 것들만이 누릴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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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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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380 | | 2021-11-14 | 2021-11-14 1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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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를 치르고 났더니 맛과 냄새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오랜만에 미역국을 끊여 먹었지만 간이 짠지 싱거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대로 맑은 아침, 건너 숲에서 우는 뻐꾸기 소리를 들으면서 광주 한국제다에서 보내온 햇차 '감로(甘露)'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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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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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343 | | 2021-11-14 | 2021-11-14 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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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창 밖에서 '톡톡 톡톡'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무심히 흘리고 말았었다. 옮겨 심은 나무에 물을 주러 나갔다가 톡톡 소리를 내는 그 실체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난로 굴뚝의 틈새에서 박새가 포르르 날아가는 것을 보고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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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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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390 | | 2021-11-14 | 2021-11-14 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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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의 선승(禪僧) 차암 수정(此庵守靜)은 이와 같이 읊었다. 개울물이 산 아래로 내려감은 무슨 뜻이 있어서가 아니요 한 조각 구름 마을에 드리움은 별다른 생각 없이 무심함이라 세상 살아가는 일 이 구름과 물 같다면 무쇠나무에 꽃이 피어 온 누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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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가 천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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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430 | | 2021-11-14 | 2021-11-14 1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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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서류를 만들 때 직업란을 두고 나는 망설일 때가 더러 있다. 생계를 위해서 일상적으로 하는 일을 직업이라고 한다면, 내가 생계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선뜻 그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무직' 이라고 써 넣기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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