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글 - 법정스님께서 남기신 글을 올립니다.

글 수 293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법정스님의 의자 1 file
오작교
1765   2022-08-06 2023-02-27 19:46
292 이 공간에서 아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3
오작교
2361   2021-11-09 2023-10-11 18:53
서버를 옮기면서 완벽하게 이사를 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이 공간의 게시물이 누락이 되얼버렸습니다. 그냥 게시판 공간을 없앨까 몇 번 망설이다가 법정스님의 그 주옥같은 글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270여개의 게시물들을 수동으로 옮기고...  
291 오해 1
오작교
952   2021-12-04 2021-12-04 10:15
세상에서 대인관계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일이 또 있을까. 까딱 잘못하면 남의 입살에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이쪽 생각과는 엉뚱하게 다른 오해도 받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웃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고자 일상의 우리는 한가롭지 못하다. 이해(理解)란 정말...  
290 오시는 날 1
오작교
877   2021-12-28 2021-12-28 16:23
신록과 더불어 올해도 어김없이 사월 초파일은 다가왔다. 이날을 기리기 위해 비록 언어와 습관은 다를지라도 온 세상은 바야흐로 연둣빛 신록처럼 수런거리고 있다. 수많은 인간 가족들이 이날을 기억하고 축복하는 것은 단순히 불교 교조(敎祖)의 탄생을 두...  
289 비가 내린다 1
오작교
868   2021-11-14 2022-05-05 22:39
비가 내린다. 나무들이 젖고 있다. 새들은 깃을 찾아드는데 숲은 저만치서 부옇게 떨고 있다. 나직한 빗소리를 들으면 앓고 싶다. 시름시름 앓기라도 하면서 선해지고 싶다. 성해서 어울릴 때보다 혼자서 앓을 때 문득 자기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언어가 문...  
288 방황하는 나무들 1
오작교
866   2022-01-26 2022-01-27 12:30
나무들이 설 자리는 허공이 아니라 대지이다. 설 자리를 찾지 못한 나무들은 오늘도 회색의 거리에서 시들시들 헤매고 있다. 봄철이 되면 화사한 화초의 뒤를 이어 정원수들이 수레에 실려 혹은 지게에 얹혀 길목에 늘어서 있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물론 이...  
287 상면(相面)
오작교
848   2021-11-14 2021-11-14 17:52
아무개를 아느냐고 할 때 “오, 그 사람? 잘 알고말고. 나하곤 막역한 사이지. 거 학창시절엔 그렇고 그런 친군데…” 하면서 자기만큼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는 듯이 으스대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러나 남을 이해한다는 것처럼 어...  
286 인간의 소리 2
오작교
833   2022-03-29 2022-04-01 11:50
푸른 기와집을 까러 왔다는 사나이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난 1월 21일. 그 검은 농구화의 사나이가 한 사람 붙들릴 때, 자기를 겨눈 총부리 앞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신사적으로 대해 달라!” 물론 그는 우리들이 함께 쓰고 있...  
285 무소유(無所有) 2
오작교
807   2022-04-27 2022-04-28 08:11
“나는 가난한 탁발승(托鉢僧)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요포(腰布)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  
284 설해목(雪害木) 1
오작교
797   2022-04-15 2022-04-15 22:06
해가 저문 어느 날, 오막살이 토굴에 사는 노승 앞에 더벅머리 학생이 하나 찾아왔다 . 아버지가 써 준 편지를 꺼내면서 그는 사뭇 불안한 표정이었다. 사연인즉, 이 망나니를 학교에서고 집에서고 더 이상 손댈 수 없으니, 스님이 알아서 사람을 만들어 달라...  
283 만남 1
오작교
794   2022-02-18 2022-02-18 14:05
사람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것만으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동물적인 나이가 있을 뿐 인간으로서의 정신연령은 부재다. 반드시 어떤 만남에 의해서만 인간은 성장하고 또 형성된다. 그것이 사람이든 책이든 혹은 사상이든 간에 만남에 의해서 거...  
282 순수한 모순 1
오작교
781   2021-11-14 2022-05-05 22:58
6월을 장미의 계절이라고들 하던가. 그래 그런지 얼마 전 가까이 있는 보육원에 들렀더니 꽃가지마다 6월로 향해 발돋움을 하고 있었다. 몇 그루를 얻어다 우리 방 앞뜰에 심었다. 단조롭던 뜰에 생기가 돌았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노라면 모차르트의 청렬(...  
281 주말 인심(人心) 2
오작교
759   2022-04-27 2022-04-28 08:14
5월! 물감이 풀리는 계절, 메마른 가지에 안개 같은 연둣빛이 풀리는 그러한 계절이다. 5월의 수하(樹下-나무 아래)에 서면 인간이 초라해진다. 생기에 넘치는, 질서가 정연한, 그리고 화평한 수목(樹木)의 생태가 우리들 인간을 압도하고 있다. ‘어린이는 어...  
280 나그네 길에서
오작교
758   2022-05-12 2022-05-12 09:02
사람들의 취미는 다양하다. 취미는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적인 여백이요, 탄력이다. 그러기에 아무개의 취미는 그 사람의 인간성을 밑받침한다고도 볼 수 있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개인의 신체적인 장애나 특수 사정으로 문밖에 나서기...  
279 아름다움 - 낯 모르는 누이들에게 1
오작교
756   2022-08-02 2022-08-05 01:37
이 글을 읽어줄 네가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슬기롭고 아름다운 소녀이기를 바라면서 글을 쓴다. 슬기롭다는 것은, 그리고 아름답다는 것은 그 사실만 가지고도 커다란 보람이기 때문이다. 일전에 사람을 만나기 위해 종로에 있는 제과점에를 들른 일...  
278 아직도 우리에겐
오작교
755   2021-11-14 2021-11-14 17:51
6월이 장미의 계절일 수만은 없다. 아직도 깊은 상혼이 아물지 않고 있는 우리에게는, 카인의 후예들이 미쳐 날뛰던 6월, 언어와 풍습과 핏줄이 같은 겨레끼리 총부리를 마주 겨누고 피를 흘리던 악의 계절에도 꽃은 피는가. 못다 핀 채 뚝뚝 져버린 젊음들이...  
277 거리의 약장수 1
오작교
750   2022-04-15 2022-04-15 21:53
거리에서 약장수가 뭐라고 떠벌리고 있다. 침을 튀기며 만병통치를 외치는 그 둘레에는 으레 어수룩한 친구들이 걸음을 멈추고 소일하고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만병통치약을 자신은 먹지 않고 거리에 내가 팔기만 할 경우, 그의 혈색과 더불어 우리는 그...  
276 선지식
오작교
741   2022-02-10 2022-02-10 10:06
그 어떤 상황 아래서건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지식이 필요하다. 조상 대대로 물려 내려온 전답을 팔아서까지 고등교육을 받는 것도, 비싼 달러들 들여 해외 유학을 하는 것도 그러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다. 지식인이어야 인간의 대접을 받고 무...  
275 흙과 평면공간
오작교
714   2021-12-15 2021-12-15 12:38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이 말은 근대화에서 소외된 촌락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에 담을 수 있는 오늘의 속담이다. 우리 동네에서 뚝섬으로 가는 나루터까지의 길도 그러한 유명에 속하는 개발도상의 길이다. 이 길은 몇 해 전만 ...  
274 본래 無一物 1
오작교
712   2021-11-14 2022-05-05 23:13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물건과 인연을 맺는다. 물건 없이 우리들이 일상생활은 영위될 수 없다. 인간을 가리켜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것도 물건과의 상관관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면적인 욕구가 물건과 원만한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 사람들은 느긋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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