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詩.홍미영


한 세상을 살다 보면
운명 같은 사랑이
바람 타고 찾아옵니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빗물을 타고
슬픔도 사랑도
창가를 서성거립니다

지독히 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가을 햇살을 닮은 사람
쓸쓸한 뒷모습이
가을 낙엽을 닮은 사람
살포시 웃는 모습이
초가을 코스모스를 닮은 사람
그런 고독한 가을 남자를 사랑했습니다

수평선 노을 속으로
환상의 그림자 스며들 때면
한잔의 커피잔에 그리움을 녹여 마셔봅니다

기쁨에 취한 이름 모를 새들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지만
가을이 멀리서 다가올 때면
그대가 지치도록 보고 싶어
우는 낙엽이 빠알갛게
나의 몸을 태워버립니다

당신이 언젠가 돌아온다는
작은 희망을
가을바람에 싣고서
또 하루를
목이 긴 사슴이 되어
가을 사랑을 기다립니다

오직 단 한 사람의 간절한 사랑이
빛나는 햇살이 되어
지금도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 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 낭송.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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