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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걸요 / 한시종

오작교 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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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07.11.04. 21:31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혼자입니다.
곁에 누군가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위대한 착각이지요.
혼자와서 혼자 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 아닐련지요.
겨울바다 2007.11.04. 23:29
가슴이 아파서
가슴이 아파서 밖을 내다 봤습니다
한적한 골목엔 휭하니 스쳐지나는
바람만이 가로등 불빛이 지켜주고 있습니다
어디서 왔다 또 어디로 가는지 알수없는
바람같은 생이기에
나 죽으면 그 바람 되려고 했습니다

혼자인것이 너무 좋아 혼자로 태어났습니다
때로는 둘이란게 좋아 보이기도 하였지만
언제 부터인가 내 안에 들어와버린
그 이름 잊혀 질까
혼자로만 살아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 이름의 무게가 너무짙어
자꾸만 아파옵니다

오늘처럼 어둠이 짙게 깔리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던
핸드폰 소리마져 잠들어 버리면
자꾸만 그 이름 그리워 집니다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이 가져버린
한 서린 운명이지만
나 언제까지 이 아픔 안고 살아야 합니까
내일
아니면 한달
그것도 아니면 나 죽으면.....

열려진 창틈으로 한조각 바람이 스치웁니다........좋은밤 되십시요


하은 2007.11.05. 06:33
혼자일까 두려워 혼자이기를 원한다는것...
그말이 동감이 가네요.

갈수록 아름다운 영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겨울바다님 그 아픔 그냥 안고 살아야하는 아픔이라면
차라리 친구하면서 길동무 하는것이 어떨런지요.

혼자인것이 싫다고 둘이 되면 또 그것이 싫다고
다시 혼자가 되는것이 우리 어리석은 인간들인것 같아요.

그러니 그냥 혼자인것이 나을것 같으네요.
저 낙엽속에 앉아서 고독을 흠뻑 맞보고 갑니다.
오작교 글쓴이 2007.11.05. 07:17
겨울바다님.

"언제 부터인가 내 안에 들어와버린
그 이름 잊혀 질까
혼자로만 살아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 이름의 무게가 너무짙어
자꾸만 아파옵니다 "

그 이름의 무게,
그리고 그 아픔을 너무도 너무도 공감을 합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사회생활을 일컬음이겠지요.

삶은 철저하게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닐련지요.
오작교 글쓴이 2007.11.05. 07:21
하은님.
어제 지리산자락을 찾았습니다.
가을의 흔적을 느끼고 싶어서.
그런데 괜시레 갔다는 후회만 듭니다.
가고 있는 가을의 발뒤꿈치만 겨우 만나고 오면서
그 추위에 얼마나 떨었던지..

그렇게 또 하나의 가을은 지고 있었습니다.
떨어져 바람을 타고 있는 그 잎새들과 함께.

이젠 이별을 준비해야할까 봅니다.
패랭낭자 2007.11.05. 20:43
힘없이 나무에서 떨어져는 잎은 하나이지요
애--써...
땅 위로 딍구는 낙엽은 수북히 쌓여져 포근한 이불이였으면...
사방이 모두 정다운 이웃인양 자리에 평안히 누워서 잔뜩 오무렸던 다리를 쭉--폅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지는 낙엽이 화려하진못해도...
그대의 불씨는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니까요

...위로의 말일테지요!...
오작교 글쓴이 2007.11.05. 23:51
패랭낭자님.
예전에 '공초 오상순'과 '횡보 염상섭' 같은 문인들은
가을날 술이 한 잔되면 님의 말씀처럼 낙엽을 이불이라면서
덮고 땅을 침대삼고 하늘을 지붕삼아서 잠을 자곤 했답니다.
님의 글을 읽다보니까 새삼 그분들의 자유분망한 삶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가을은 또 그렇게 좋은 계절이기도한가 봅니다.
제인 2007.11.06. 05:30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쪽을 위해
헤매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홀로선다는건
가슴을 치며 우는것 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올가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수가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때
나는
또 다시 쓰러져 있다....

영상속에 혼자 서 보았습니다
홀로선다는거
뼈속까지 파고드는 고독감에
아파하고 몸부림도 쳐 보아도
늘 혼자임이 서글픕니다..

그누군가의 손을 잡고
온것도 아니고
또 누구의 손을 잡고 함게 떠날 세상이 아닌데도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손하나 그립기만 합니다...
오작교 글쓴이 2007.11.06. 09:12
제인님.
영상의 저 끝에 서 계시는 분이 제인님이 맞나요?
물론 마음이 나쁜 사람은 보이지 않겠지만요.

세상을 살면서 곁에 나를 잡아 줄 따스한 손 하나 없다는 것도
서글픈 일이지만 그것 역시 '나의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 더 쓸쓸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혼자이다는 것,
그래서 인생이 더 외로운 것이겠지요.
라인 2007.11.07. 14:34
제인님...ㅜ.ㅜ
제가 너무나도 좋아 하는 시랍니다.
언제던가...
그 시를 밤세워가며 외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

좋은글...마음에 한켠에 묻고 갑니다. ^^
제인 2007.11.08. 04:56


라인님..
같은 것을 공유하고 사랑한다는거
동지를 만난다는거
살아가면서 힘이 되죠

자주 닉 뵐수 있음에
참으로 좋습니다..
늘 홀로서기 속에
따로 또 같이~~
함께 해요..

참,,,제인도 좋아하는 글이예요..
라인 2007.11.09. 01:18
제인님...
"늘 홀로서기 속에 따로 또 같이..."
참으로 이쁜 표현이세요..^^
저 또한 제인님 자주 뵐수 잇어서
너무 져아염..^^
물런 다른 모든 분들두요...^^
民鎬 2007.11.10. 12:03
만추가 느낌으로 확연히 다가옵니다.
가을을 탄다고들 그러던가요?
그런데 항시 마음이 허전한지라
떨어지는 낙엽이 안타까울뿐
더 이상의 허전함을 느끼지는 못하겠더군요.
나 자신을 어찌하지 못하는 무력감으로
떨어지는 낙엽도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바라만 보네요.
갑자기 한기를 느낍니다.
들꽃향기 2007.11.14. 19:48
오랫만에 들렸는데 가슴아픈 가슴아린 시어들이 가슴을 쥐어짜게 합니다
너무나 아퍼서 너무나 힘들어서 글도 쓰지않고 이가을 멍하니 서 있자니
혼자인게 낳을거라 생각하고 생각하지만
혼자가 될 수 없는게 또한 부모된 어미이더이다
살다보면 힘든일 많다지만 요즘처럼 외롭기는 없었던 것 같으네요
그래서 그래 이 세상은 어차피 혼자야 하고 혼자가 되어 보려해도
그것이 안 되고 가족 이란것이 더욱 힘들게 하네요
편한한 밤되세요^_^


오작교 글쓴이 2007.11.16. 21:49
들꽃향기님.
오랜만에 이 공간에 흔적을 남기셨네요?
요즈음 좀 우울하신가봐요?
남기신 글 속에서 쓸쓸함들이 배여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요...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좋은 것만 생각을 하고 좋은 것들만 느끼시면서 가을과의 이별을 하세요.
말레콘 2007.11.20. 23:46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삶이 너무바쁘고 지칠때 친정같아 ...
엄마 무릎에서 가슴만졌던 추억처럼...
오작교 글쓴이 2007.11.21. 08:53
말레콘님.
출근을 하면서 눈을 만났습니다.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량의 사이에 끼여 출근시간에 쫓기면서도
첫 번째로 만나는 눈이 마냥 반갑기만 했습니다.

그 반가움이 오늘 말레콘님의 흔적을 만나려는 징조였나 봅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엄마 무릎에서 가슴을 만졌던 추억도 가물가물 해지는 나이임에도
님의 글에서 이렇게 정겨움을 느낍니다.

추워진 날씨,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산들애 2008.04.06. 23:29
갈잎에새겨진 시 계절과상관없이 좋은시
참 아름답습니다 계절의 문턱에 들여셨지만
아직은 그래도 조금추운느낌이네요 피아노소리 정겹게 들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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