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한 번에 모든 것을 볼 수 없다 / 김미라

오작교 3753

0

한 번에 모든 것을 볼 수 없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들을 수 없다.

그러므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성급하게 절망하지 말 것.

 

참 오랫동안 여의도의 풍경이며 꽃 핀 봄날을 보아왔는데 올해는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환호성처럼 한꺼번에 피는 봄꽃들, 잎이 피기 전에 꽃부터 피고 지는 봄나무들의 삶과 참 닮았다.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나머지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듯 당신에게 초점을 맞추면 '그들'은 웅성거리는 배경일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모든 소리를 듣지 않아도 괜찮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볼 수는 없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들을 수는 없다.

 

살아보기 전에는,

그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그런 현실에 이르기 전에는,

그런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므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 것, 성급하게 절망하지 말 것.

 

 

글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앤파커스) 中에서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공간을 열면서...... 10 오작교 09.08.06.10:52 77221
262
file
오작교 18.04.02.08:15 4248
261
file
오작교 18.03.20.14:56 4340
260
file
오작교 18.03.18.21:41 3805
259
file
오작교 18.03.06.22:10 3907
258
file
오작교 18.03.05.07:43 3634
257
file
오작교 18.03.03.22:30 3699
256
normal
오작교 17.09.16.14:47 6651
255
normal
오작교 17.06.13.11:19 4976
254
normal
오작교 17.06.10.17:02 4264
253
normal
오작교 17.05.26.21:11 4278
252
file
오작교 17.05.16.12:56 4201
251
normal
오작교 17.05.12.21:00 4611
250
normal
오작교 17.05.11.17:50 4671
249
normal
오작교 17.04.30.21:55 4010
248
normal
오작교 17.04.25.20:41 3829
247
normal
오작교 17.04.13.20:39 3661
246
file
오작교 17.03.14.09:12 3831
245
file
오작교 17.03.02.09:12 3778
244
normal
오작교 17.02.16.17:27 3777
243
normal
오작교 17.02.15.13:28 4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