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삶에 한 주걱 맑은 물이 되기를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이게 다예요"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3167

0

   마르그리뜨 뒤라스는 에세이집 제목을 <이게 다예요>라고 했다. 사랑을 완전연소 시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용광로처럼 모든 것을 녹여낸 사랑만이 붙일 수 있는 제목이다. 

 

   삶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한다. 동서고금의 명작들, 우리보다 앞서 산 사람들의 증언이 일치한다. 머뭇거리는 우리에게 도전하는 삶을 살라고, 옷자락에 풀물이 드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더 자주 잔디밭에 앉아보고, 더 많이 길을 떠나고, 더 많이 흙을 묻힘 살라고 권한다.

 

   사랑할 이유가 백 가지라면 머뭇거릴 이유는 천 가지도 넘는다. 거절이 두렵고 상처가 두려워 멈칫거릴 때 마르그리뜨 뒤라스의 에세이집 <이게 다예요>를 펼쳐본다. 젊은 연인에게 "이게 다예요"라고 말하는 노년의 작가처럼 사람 앞에서 "이게 다예요"라고 말할 수 있는 뜨거움을 배우고 싶다.

 

   
   "이게 다예요." 사랑을 완전연소 시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머뭇거리면서도 생(生)의 용광로를 향해 돌진해본 사람만이 붙일 수 있는 제목이다.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앤파커스)

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2
normal
오작교 21.12.28.15:50 3433
291
normal
오작교 21.12.19.18:09 3448
290
normal
오작교 21.12.19.18:01 3212
289
normal
오작교 21.12.10.21:40 3386
288
normal
오작교 21.12.10.21:16 3315
287
normal
오작교 21.12.09.18:52 3175
286
normal
오작교 21.12.09.18:20 3177
normal
오작교 21.12.08.19:35 3167
284
normal
오작교 21.12.08.19:28 3618
283
normal
오작교 21.12.08.14:24 3441
282
normal
오작교 21.12.06.18:43 3212
281
normal
오작교 21.12.05.18:58 3360
280
normal
오작교 21.12.04.09:46 3448
279
normal
오작교 21.12.04.09:29 3308
278
file
오작교 21.12.04.09:19 3246
277
normal
오작교 21.12.02.20:43 3867
276
normal
오작교 21.12.02.20:31 3392
275
normal
오작교 21.11.29.19:51 3461
274
normal
오작교 21.11.29.19:40 3414
273
normal
오작교 21.11.28.06:56 3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