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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나요? / 그 말이 내게로 왔다

오작교 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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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내게 '이요나무트'라는 말을 알려주던 날이 생각납니다. '예스키모'라고 부르지 말고 '이누이트'라고 불러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던 당신의 눈빛과 목소리도 다 기억납니다. 그래서 내게 '불굴의 용기'를 뜻한다는 '이요트나무트'는 곧 당신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들려준 음악 한 곡을 평생 잊지 못하는 것처럼, 당신이 들려준 그 말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그 말이 내게로 오던 날처럼, 어떤 사람이 특별한 순간에 들려준 말이 '사랑'과 동의어가 될 때가 있다는 것도 압니다.

 

  당신 덕분에 세상엔 특별한 울림을 갖는 말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진통제 같고, 해열제 같고, 각성제 같은 말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텐덤, 아그리투리스코, 타르초, 마술상점, 비틀비, 서스펜디드 커피 같은 말들이 그랬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법칙도 있으며,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을 이해하게 하는 원리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단어 하나가 내게로 와서, 세상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균열을 메워주고, 어떤 용어 하나가 잠들었던 나의 감각을 깨우기도 했고, 근사한 이름으로 등장한 법칙이, 내가 했던 선택이나 행동을 비로소 이해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몰랐던 말을 알게 될 때, 이미 알고 있던 말을 다시 이해하게 될 때, 불현듯 삶이 풍요로워지고, 의욕이 생기곤 했습니다. 당신으로부터 내게 온 말들은 당신이 창조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말을 내게 건네 주었을 때, 그 순간의 공기와 감정과 음정의 높낮이와 눈빛의 온도까지 뒤섞이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말이 되었습니다.  내가 유물을 발굴하듯 하나씩 알아내고 건져 올린 말들도 세상에 없던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오랜 말을 만나게 되는 순간, 그때의 감정과 귓가에 울리는 음악과 계절 같은 것들이 뒤섞이며 특별한 말이 되곤 했습니다. 

 

  여기 적힌 말들은 모두 그렇습니다. 무심하게 읽을 수도 있고, 뭉클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기쁘게 읽을 수도 있으며, 누군가와 나눠 갖고 싶어 마음 설레게 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주었던 그 기쁨을 모두와 나누고 싶습니다. 이 말을 알게 되어서 좋다고, 그 사람과 이 말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그리고 내가 그랬듯, 사랑을 추억할 때 여기 적힌 말들 중에서 하나라도 떠오른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건 세계가 확장되는 일이라는 걸 다시 느낍니다. 당신에게서 내게도 건너오던 말들이 더 많은 말들을 발굴하게 했고, 그 말들이 또 이렇게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니까요.

 

  고마워요. 그리고 믈 당신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주저앉고 싶을 때에도 '이요나무트'를 알려준 당신 때문에 무릎을 펼 수 있었고, 자존감이 낮아지려 할 때도 '우리 가진 무수한 단점이 아직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장점'이라는 당신의 해석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탁월한 당신이지만, 어쩌면 이 안에는 당신이 아직 알지 못하는 몇몇 말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내게 그렇게 말해주는 순간을 그려봅니다.

 

  그 말이 내게도 왔다고…….

 

글 출처 : 그 말이 내게로 왔다(김미라, 책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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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안나 2022.04.29. 23:25

잘 지내고 있나요?

너무 상투적이지만 저도 가끔 묻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공유할 수 있는 기쁨이지요

 

균열을 메워주고

감각을 일깨워 주는 시간

이 공간이 있어, 더 좋은 인연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모두 고맙고 감사하지요

 

봄날 꽃들의 사랑 에너지로 충만하시어

향기나는 삶이 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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