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변하기 때문에 사랑이다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2419

0
   영원한 사랑은 없다. 사랑은 변하기 때문에 가치 있다. 변하는 것을 변함없이 지키려는 노력,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건 그 때문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는 기억에서 희미해졌던 남자주인공이 했던 말은 오늘도 기억에 생생하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망연한 얼굴로 묻던 장면.

   사랑은 방부제가 잔뜩 들어가 한 달이 가도 곰팡이 피지 않는 빵 같은 것이 아니며, 음식점 앞에 진열된 실리콘 모형 음식처럼 꿈적 않는 것도 아니다. 조화처럼 먼지를 뽀얗게 쓰고 변함없이 피어 있는 꽃도 아니다. 사랑은 사흘만 지나면 곰팡이가 피는 연약한 빵이고,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며칠 만에 시들어버리는 꽃이며, 더운 날의 호박무침처럼 쉽게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변한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니다. 옷을 갈아입은 사랑으로 변화되고, 또 다른 차원의 사랑으로 진화하고, 사랑 너머의 사랑으로 승화되기도 하며, 이따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정이 되기도 한다.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사랑은 더욱 가치 있는 것이다.

   이토록 변화무쌍한 사랑을 변치 않고 지키는 사람들. 그들이 아름다운 이유가 분명해진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앤파커스) 中에서……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공간을 열면서...... 10 오작교 09.08.06.10:52 77060
402
normal
오작교 22.09.22.20:17 2315
401
normal
오작교 22.09.14.09:10 2552
400
normal
오작교 22.09.14.08:56 2410
399
normal
오작교 22.08.05.16:52 2897
398
file
오작교 22.08.02.13:10 2867
397
file
오작교 22.07.26.08:59 2533
396
normal
오작교 22.07.11.15:11 2558
395
normal
오작교 22.07.09.13:37 2434
394
normal
오작교 22.07.09.09:52 2544
393
normal
오작교 22.07.02.20:32 2402
392
normal
오작교 22.07.02.20:25 2374
normal
오작교 22.06.21.20:39 2419
390
normal
오작교 22.06.21.20:28 2449
389
normal
오작교 22.06.10.09:59 2534
388
normal
오작교 22.06.10.09:33 2520
387
file
오작교 22.06.07.09:05 2465
386
normal
오작교 22.06.07.08:48 2684
385
normal
오작교 22.05.29.20:41 2711
384
normal
오작교 22.05.29.19:53 2537
383
normal
오작교 22.05.25.20:22 2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