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마음의 지름길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2361

0

   공부하는 일에 지름길이란 없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마음 사이에는 '이해' 라는 지름길이 있다. 

   박완서 선생의 <마른 꽃>이라는 단편에 보면, 과장된 애정 없이 서로 담담하게 마주보는 초로의 남녀가 등장한다. 연인으로도 보이고 부부로도 보이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소설 속 주인공은 생각한다. 진정한 이해란 그 나이쯤 이르러야 가능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사랑이란 '아름다운 오해'로 시작해서 '참담한 이해'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오해보다는 참담한 이해를 통해 우리는 사랑의 본질에, 사랑보다 한참 뒤에 찾아오는 평화에 이르게 된다.

 

   공부의 지름길을 알려준다는 책들은 많지만 공부에는 지름길이 없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지름길이 있다. 마음과 마음 사이는 지구와 달만큼의 거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황당한 축지법도, 놀라운 지름길도 분명 존재한다. 

 

   부지런히 발자국을 내며 다니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처럼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 사이를 부지런히 다니면 지름길이 된다. 당신의 마음을 무시로 드나들며 닦아 놓은 '이해'라는 지름길을 오래오래 드나들 수 있기를.

글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앤파커스) 中에서……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공간을 열면서...... 10 오작교 09.08.06.10:52 76702
402
normal
오작교 22.09.22.20:17 2301
401
normal
오작교 22.09.14.09:10 2543
400
normal
오작교 22.09.14.08:56 2399
399
normal
오작교 22.08.05.16:52 2888
398
file
오작교 22.08.02.13:10 2856
397
file
오작교 22.07.26.08:59 2522
396
normal
오작교 22.07.11.15:11 2543
395
normal
오작교 22.07.09.13:37 2426
394
normal
오작교 22.07.09.09:52 2530
393
normal
오작교 22.07.02.20:32 2396
normal
오작교 22.07.02.20:25 2361
391
normal
오작교 22.06.21.20:39 2408
390
normal
오작교 22.06.21.20:28 2437
389
normal
오작교 22.06.10.09:59 2524
388
normal
오작교 22.06.10.09:33 2509
387
file
오작교 22.06.07.09:05 2448
386
normal
오작교 22.06.07.08:48 2672
385
normal
오작교 22.05.29.20:41 2705
384
normal
오작교 22.05.29.19:53 2530
383
normal
오작교 22.05.25.20:22 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