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삶에 한 주걱 맑은 물이 되기를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새의 말 /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오작교 3803

0

   여행을 통해 세상의 진실을 발견한 한 여행가는 "새와 책이 다른 말을 한다면 늘 새의 말을 믿어라."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지요? 

   새의 말을 믿나요, 아니면 책의 말을 믿나요. 그러나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새의 말은 커녕 책의 말도 믿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우리는 신문을 읽고 TV를 보면서 신문에 났더라, TV에 나왔더라, 인테넷에 떴더라 하며 비디어에 노출된 정보를 무작정 사실이라 우기며 진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물질 위주의 사회에서 새의 말을 믿을 사람은 순진한 시인밖에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현대사회에선 시인 또한 순진하지만은 않습니다. 제 편끼리 모여서 만든 무슨무슨 문학잡지, 무슨무슨 문학상이니 하는 것은 그 사람들만의 잔치일 뿐, 말놀이에 관심없는 대부분의 사람은 남의 잔치를 외면하거나 무심할 뿐이지요.

 

   새와 책이 다른 말을 할 때 새의 말을 믿는 사람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새의 눈동자로, 그리고 꽃의 가슴으로 우리에게 맑은 바람과 향기로운 풀냄새를 선물하는 저 계절은 도대체 누가 보낸 선물일까요?

 

글출처 :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김재진 산문집)

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2
normal
오작교 23.08.16.10:01 3487
431
normal
오작교 23.08.16.09:27 3665
430
normal
오작교 23.08.16.09:14 3446
normal
오작교 23.08.11.10:31 3803
428
normal
오작교 23.08.11.10:25 3455
427
normal
오작교 23.07.22.11:37 3491
426
normal
오작교 23.06.28.10:12 3226
425
normal
오작교 23.06.22.13:56 3224
424
normal
오작교 23.06.22.11:38 3231
423
normal
오작교 23.06.20.10:04 3082
422
normal
오작교 23.06.20.09:46 3252
421
file
오작교 23.06.13.09:52 3004
420
normal
오작교 23.06.13.09:08 3187
419
normal
오작교 23.06.08.11:28 3066
418
normal
오작교 23.06.08.11:18 3043
417
normal
오작교 23.06.01.10:47 3091
416
normal
오작교 23.06.01.10:36 3163
415
normal
오작교 23.05.19.13:25 3024
414
normal
오작교 23.05.02.10:44 2999
413
normal
오작교 23.05.02.09:43 3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