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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세 개

오작교 6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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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아침에는 햇살이 맑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 얼마 되지 않아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마침 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 시간에 맞춰서 우산을 들고 아이를 마중하러 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 건물의 출입구에 서서 아이를 기다리는데, 제 곁에서 역시 아이를 기다리는 한 어머니가 수산을 세 개나 들고 서 있는 걸 발견하게 됐습니다.

 

신발을 신고도 우산이 없어 머뭇거리며 서 있는 한 아이에게 그 어머니가 우산을 한 개 내밀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4학년 2반인데, 이거 쓰고 나중에 돌려주면 돼. 안 돌려줘도 상관은 없어."

그 어머니는 나머지 하나의 우산도 다른 아이들에게 서슴없이 건네주었습니다.

 

그날 오직 하나의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나의 손은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그런 내 시선을 짐작했는지 그녀는 약간 수줍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내가 직장엘 다닐 때 다른 어머니에게서 아이가 우산을 받아서 쓰고 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 빚을 갚는 거예요."

 

그 후로 혹시 아이들 학교로 우산을 들고 갈 일이 있을 때엔 하나라도 우산을더 챙겨서 갑니다.

우산이 없어 비를 맞는 것이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를 하나라도 줄이고 싶어서.

그리고 우산 세 개를 들고 있던 그 어머니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워지기 위해서.

 

글 출처 : 위로(김미라 : 샘터) 中에서......

 

태양은 가득히 / 루치아노 모나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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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09.12.09. 16:09

우리의 인생에도 우산 세 개쯤은 준비를 해두는

그래서 필요한 사람에게 서슴없이 우산을 내밀 수 있는

그러한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은하수 2009.12.09. 23:41

마음을 얼마나 더 닦아야

우산 3개를 준비 할수있을까요?

참 부끄럽습니다

늘 한나만 준비하며 살아온 삶이......

오작교 글쓴이 2009.12.10. 11:01
은하수

대다수의 모든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산 하나만 준비를 했던 것은......

하나도 준비를 하지 못했던 마음도 있을 것을요.

 

아내에게 해 주신 장갑선물.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끼고 다닐 것이랍니다.

감사합니다.

고이민현 2009.12.10. 06:48

남을 배려한다는게 그리 쉽게

되는게 아니드라구요.

첫술에 배부르지 못 하듯 우산

두개부터 시작하기로 하렵니다.

오작교 글쓴이 2009.12.10. 11:02
고이민현

그렇겠지요.

우리는 늘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 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 것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쉽지 않은 것은.....

 

조금만, 한걸음만 물러서서 바라다 보면 다 보일 것을요.

여명 2009.12.10. 11:05

읽으며 부끄럼이....

살며 부끄럼이 이것뿐 이겠습니까?

가슴에 안고 갑니다.

은하수동생 따끈한 사랑에.....

역시 내동생은 참 아름다워요......

나중 만나면 소머리국밥 또 사줘야지이...ㅎㅎㅎ

오작교 글쓴이 2009.12.11. 07:46
여명

그 소머리국밥은 저도 무쟈게 좋아하는데요.

함께 사주시면 참 복받을 것입니다.

코^ 주부 2009.12.10. 14:54

나중에

여명이^ 형님만나몬  감자탕 두냄비(한`냄비는 큰(고)`놀부 누나꺼) 또

사주라 케야쥥 ..   ㅎㅎ

 

- 우산222  올림.!!

고운초롱 2009.12.10. 23:20
코^ 주부

나흐사랑 울 코^주부님

 

까꽁?

근데 오디가따 오셔써효??

안구레둥

"공개수배"하려고 접수 중이고만..............???

 

암튼

겁나게 방가방가랑^^

글구 암 일두 없는 거죵??

오작교 글쓴이 2009.12.11. 07:47
코^ 주부

코할방께서 어인일로 이 공간까지 행차를????

송년회 모임을 공지한 후로부터 잠수함을 타고 나타나지를 않더니만

이제는 산소가 다 떨어졌는갑다. 이렇게 홀연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여명 2009.12.10. 21:41

코동생....시상에나...

얼마만이신가...

이산가족 상봉 한 마음이우...

우리 아니 우덜....

지리산 정모 댕겨오는길

어디냐....저어기...분당,,,자네 처가댁 근방에서 감자탕 먹었지요?

에고 그날 집에 가니 12시가 다됐든가...ㅋㅋㅋ

보따리보따리 들고....ㅎㅎㅎ

덕적도에나 가야 볼수 있는가? 동생?

패랭낭자 2009.12.11. 21:35

지두 읽어 내려가며 코등이 시큰..  ...

사랑이 많아얄텐데..  ...

남 주기보다는 내것 챙기기에 바쁘니..   ...

나이를 헛 먹었음일꼬나..   ...반성

아직두 인생공부가 멀었음을 깨닫게합네다 ㅍㅍ

 

오작교 글쓴이 2009.12.22. 10:39
CCamu

CCamu님.

참 오랜만에 오셨네요?

저는 우리 홈 공간을 잊으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렇게 다시 님의 흔적을 다시 만나게 되니 더욱 더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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