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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준비하듯이

오작교 8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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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늦은 나이에 수녀원을 나왔습니다.
원하던 공부를 하기 위해 호주로 떠났던 그녀,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남자는 호주 사람이었고, 신부였다가 수도원을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17년이었습니다.

열일곱 살 어린 남자는 열일곱 살 많은 그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거세게 반대했지만,
남자의 가족들은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열일곱 살이나 많은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겠다는 아들에게
온 가족이 "너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축하를 해주었다지요.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남자는 공부와 일을 병행했고,
주말이면 양로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가 할아버지도 아니고
굳이 할머니들을 목욕시켜 드리겠다고 자청하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그녀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보다 열알곱 살 많잖아요.
아무래도 나보다 당신이 먼저 늙고, 몸을 움직이기 어렵고,
아프게 될 가능성이 많으니까 그때를 대비하는 거예요.
그때 내가 당신을 목욕시켜 주려고 하는 거예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머니들을 목욕시켜 드리고 있어요."

사랑은 준비하는 것. 크리스마스를 위해
일 년 내내 마음 설레며 계획하듯이.

글 출처 : 위로(김미라 글 : 샘터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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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09.08.11. 14:17
사람이 사랑을 하면서 필요한 나이의 차이는
어디까지가 한계일까요?
정 원 2009.08.12. 17:21
마음이 따뜻해져 오는 글이네요.
사랑도 때론 준비가 필요한거겠죠.^^
chun 2009.08.13. 00:42
그런 마음을 만나고 싶었던 기억....

아무렴, 사랑에 한계가 있으려구요.
뿌린만큼 거둔다는데....

이렇게 우리를 생각케 해 주는
게시판을 만나
작은 행복을 느껴봅니다.

그 품에 포근히 안긴 것처럼..^^*
감사를!
오작교 글쓴이 2009.08.13. 10:05
"마음의 샘터"에 진솔한 마음을 내려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공짓글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공간을 가득하게 채울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좋은 일들이 우리의 주변에 널려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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