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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성급함은 눈을 어둡게 합니다

오작교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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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각설탕]에서 시은이는 기수(騎手)가 꿈인 아이입니다.
사랑하던 말 ‘장군’이가 망아지를 낳다가 죽자, 시은이는 망아지 이름을 ‘천둥’이라 붙여주고 스스로 어린 말을 키웁니다. 엄마 없는 시은이에게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천둥’이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둥이가 팔려가게 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기수로서 그리고 경주마(競走馬)로서 운명적으로 마주하게 된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감격적인 재회를 합니다.


시은이는 천둥이를 훌륭한 경주마로 만들기 위해 채찍질을 해대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혈통 좋은 수입마들의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국산마로서 자존심을 세우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말을 움직이는 것은 채찍이 아니라 기수의 마음이라 생각한 시은이는 채찍 없이경기네 나섭니다.


채찍 없이 마음이 통하게 된 시은이와 천둥이. 그 둘은 마침내 난관을 뚫고 그랑프리 경주에서 우승을 하게 됩니다.

기수와 경주마가 아닌, 사람과 자연의 교감을 보여주었던 이 영화에서 우리는 삶의 본질인 진정성과 여유가 경시된 조급함과 서두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천둥’이를 하루 빨리 혈통 좋은 수입마들처럼 만들려고 하는 시은이의 욕심과 성급함은 지난 날 시은이와 천둥이가 나누었던 순수한 우정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시은이의 욕심이 그 둘의 사이를 멀게 하였고, 결국 그들이 목표로 했던 우승에서도 멀어지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은이와 천둥이가 ‘마음’이 통했을 때, 그들은 채찍이 없어도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욕심’과 ‘성급함’은 우리 눈을 어둡게 만들고, 우뤼 가슴을 닫게 만들어버립니다.
눈이 어두우면, 우리는 우리 삶을 아름답게 관조적(觀照的)으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닫혀 있으면, 우리는 여유라는 삶의 휴식을 잊게 됩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인생살이, 경주와 같은 인생살이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해 뛰어야만 할까요?

 

말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훌륭한 양마(良馬)는 채찍을 휘두르는 그림자만 보아도 똑바로 내딛고,
두 번째 좋은 말은 채찍이 털끝을 스칠 때 달리며,
세 번째 말은 몸에 채찍이 떨어져 아픔을 느껴야만 달립니다.
마지막 말은 아픔이 골수에 사무치도록 모질게 때려야 비로소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네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남들이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보고서 열심히 마음공부하는 사람과,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차 무상함을 느끼고 공부하는 사람,
또한 몸과 마음에 병이 들어 아픔을 느껴야 공부하려는 사람,
그리고 병이 골수에 사무쳐 죽음에 임박해서야 공부하려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빼어난 자질을 갖춘 양마(良馬)가 되기를 원하지만, 그러한 초조한 욕망 때문에 오히려 공부를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공부를 마치 고시공부 하듯이 단기간에 공부를 마치어 평생 활용하겠다는 마음으로 덤벼들었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중 략-

 

천천히... 서두르지 마십시오.
하나씩 하나씩..., 그러헥 이루어 가시면 됩니다. 급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조급함은 나의 마음공부를 흩뜨려 놓을뿐더러 나의 삶을 바쁘게 만들 뿐입니다.


깊게 숨을 들이 마셔보세요. 훌륭한 말이 되어 그 어떤 채찍도 필요 없이 자유롭게 저 푸른 초원을 뛰노는 상상을 해 보십시오. 그리고 행하십시오. 작은 것부터... 우리가 하찮게 여긴 것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보여주십시오. 아니, 그냥 물끄러미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글 출처 :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월호스님 : 마음의 숲) 中에서..

 


배경음악 : 파렝 Air Russe Varie O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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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09.09.21. 16:29
욕심과 성급함.
때론 필요하기도 한 것들이겠지만
우리를 추하게, 경망스럽게 만들어버리는 요인이 됩니다.

말로는 마음을 비운다고 하지만
어디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그렇게 쉽던가요?
마음을 비우지 못하니깐 늘 비운다고 염불처럼 뇌까리는 것은 아닌지......
김미소 2009.09.21. 21:51
우리 중2 딸이...
글도 좋지만 음악이 멋지다네요^^
은하수 2009.09.22. 03:10
어디 실천이 잘 되야지요
날마다 천천히
마음은 푸른 초원이 되어야지 하지만
늘 말로는 앞서 부끄러움 투성이지요
오작교 글쓴이 2009.09.22. 08:01
김미소님.
따님께 좋은 귀를 가졌다고 제가 전하더라고 해주세요. ㅎㅎㅎ

테마음악방의 클래식 게시판에 가시면
비슷한 음악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오작교 글쓴이 2009.09.22. 08:02
은하수님.
그러게요.
알지만 실천을 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일이던가요.

몰라서 못하는 것과,
알고도 하지 않는 것..
어느 것이 더욱 더 나쁜 거신지.
쇼냐 2009.09.22. 20:27
무엇보다 맘 공부가 우선인데 ....
우선 코앞에 일이나 문제때문에 생각지도
않은사람들이 너무 많은거 같이 보이는것도
나의 쓸데없는 걱정인가요..
모두 인연따라 잘들 돌아가는데 ㅎㅎ
감로성 2009.09.23. 03:12
생각합니다.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일까 ?

비워야 한다는 생각의 끈이라도 놓치지 말고 잡고 가고 싶습니다.
끈을 통해서라도 이어질 수만 있다면...

좋은글과 음악 마음에 가득 담아 갑니다.
오작교 글쓴이 2009.09.23. 11:21
쇼냐님.
맘 공부가 그렇게 쉽게 될 것 같으면,
뭐하러 종교라는 것이 생겼을라고요.

우리 그냥 쉽게 살아가자구요.
인연따라서 그렇게 쉽게.......
오작교 글쓴이 2009.09.23. 11:24
감로성님.
'마음을 비운다'라는 글귀를 만나면
우리 전직 대통령이셨던 어느 분이 생각납니다.
그 분은 늘 마음을 비웠다고 뇌까렸지만 단 한 번도 비어 있는
마음을 만나지 못했거든요.
그것이 우리 국민들의 불행이었지요.

그냥 툭 던저버리면 될 것 같은 데,
그렇게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인가 봅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CCamu 2009.09.29. 09:12

이 아름다운 가을에
좋은 글에 기대어 기쁨입니다.

오작교 글쓴이 2009.10.11. 09:57
CCamu

CCamu님

오래전에 올려진 댓글에 이제야 답을 합니다.

동안에 홈 공사를 하느라고 짬을 낼 수가 없었거든요.

죄송합니다.

쇼냐 2009.10.19. 08:06

관조하는삶...

좀~어렵긴해도 노력하죠

자연스러움과 맘의편안함이

느껴지도록 ...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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