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삶을 측량하는 새로운 단위

오작교 4408

0

삶을 표현하는 더 좋은 측량법이 있다.

'지하철에서 걸어서 10분' 좋아하는 음악을 딱 세 곡 들을 정도의 거리' , '이별의 아픔' 대신 '세 시간의 눈물, 이틀의 금식, 사흘의 불면 혹은 한 달의 우울'

--------------------------------

새로 이사 간 집은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이어폰을 끼고 3분에서 4분 남짓한 노래 세 곡쯤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집 앞에 이르게 된다. '지하철역에서 10분 거리'보다 '좋아하는 음악 세 곡 들을 정도의 거리'라고 표현하니 그 측량법이 훨씬 정겹다.

 

아이의 키는 1미터가 아니라 내 갈비뼈가 시작되는 곳.

시험공부 범위는 일곱 시간 자면 불가능, 네 시간 자면 가능.

체중은 희망 수치보다 5킬로 추가한 숫자.

월급은 만족스러움과 쓸씀함 사이.

 

그리움의 눈금은 이따금, 자주, 나오 모르게, 전생의 기억처럼 아득한.

내 사람은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언제나 한 눈금 더.

이별의 측량법은 세 시간의 눈물, 이틀의 금식, 사흘의 불면, 한 달의 우울, 혹은 영원한 침묵.

측량법을 바꾸어보니 삶의 모든 것이 애틋해진다.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샘앤파커스)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공간을 열면서...... 10 오작교 09.08.06.10:52 77457
162
normal
오작교 14.12.23.17:28 3415
161
normal
오작교 14.12.23.17:23 3517
160
normal
오작교 14.12.23.17:18 3208
159
normal
오작교 14.12.12.16:18 3242
158
normal
오작교 14.12.12.16:10 3289
157
normal
오작교 14.12.12.16:02 3357
156
normal
오작교 14.12.12.15:53 3602
155
normal
오작교 14.12.09.11:18 3360
154
normal
오작교 14.12.08.14:56 3906
153
normal
오작교 14.11.13.16:53 3745
152
normal
오작교 14.11.13.16:45 3987
151
normal
오작교 14.10.27.08:44 3908
150
normal
오작교 14.10.02.14:26 4037
149
normal
오작교 14.10.02.13:05 3998
148
normal
오작교 14.09.25.10:05 4083
147
normal
오작교 14.09.04.14:29 4091
146
normal
오작교 14.09.04.14:22 3884
145
normal
오작교 14.09.04.14:10 3910
144
normal
오작교 14.09.02.18:09 4015
143
normal
오작교 14.08.29.10:54 3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