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성공한 사람
날아가는 향기를 어찌 소유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부유한 사람은
삶 속에 시가 있는 사람, 삶 속에 침묵이 있는 사람,
삶 속에 뿌리가 있고 삶 속에 축제가 있으며
내면의 정원에 꽃이 만발한 사람이다.
참으로 부유한 사람은
삶 속에 시가 있는 사람, 삶 속에 침묵이 있는 사람,
삶 속에 뿌리가 있고 삶 속에 축제가 있으며
내면의 정원에 꽃이 만발한 사람이다.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써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인생이 성공한 인생일까? 좋은 직장, 괜찮은 연봉, 잘생긴 배우자, 명예로운 자리, 높은 인기…… 이런 조건을 구비하면 성공한 인생일까?
텔레비전에서 덴마크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복에 대해 취재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돈보다 행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봉급을 얼마나 더 받고 덜 받고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많이 받는 사람은 많이 받는 만큼 세금으로 떼고, 그렇게 뗀 세금은 다시 사회 복지적인 차원에서 돌려받으니 더 버는 것이나 덜 버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느냐다.”
아주 돈이 없을 때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돈을 버는 순간 행복을 느끼지만, 어느 정도 돈이 모이고 난 뒤부터는 더 벌고 덜 벌고는 해 ㅇ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더 버는 것이나 덜 버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자식들에게 ‘돈 벌려고 애쓰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써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했다가 공부는 안 하고 딴 짓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일단 그 문제는 성공한 뒤 생각해보자며 미루는 것이 보통이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행복하려고 공부하는 건데 행복은커녕 힘들고 불안하기만 하니 꼭 불행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 같다’며 울분을 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행복하기를 원하면서도 우리는 모든 가치를 행복에 두지 않는다. 행복하려면 행복을 첫 번째 가치로 목표 설정해야 하는데, 행복을 원하면서도 행복할 수 없는 조건과 상황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간다. 행복하고 싶다면 서도 행복을 가장 높은 가치로 여기지 않고고 돈 버는 일이나, 출세하는 일이나, 무엇인가를 얻는 일을 우선적인 가치로 받들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것은 ‘뭔가를 얻고, 뭔가가 되고, 뭔가를 누리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성공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며, 행복하려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하면서도 자주 불행한 길을 택한다. 모순된 말이지만,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불행해져도 괜찮다고 믿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소중한 더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다시 더 많은 소중한 것들을 희생시키며 우리는 앞으로, 앞으로, 그리고 높이, 높이 올라가려고만 한다. 서로 간의 신뢰나 우정,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가치 같은 것들을 돈 때문에, 또는 명예나 높은 자리 때문에 헌신짝처럼 버리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너무나 자주 목격되는 일이다.
그러나 참으로 성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행복이 목적인 삶이 실제로 성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성공한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그 일에서 스스로 행복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마주치는 상황을 창조적으로 헤쳐 나가며, 진정한 행복을 위해 돈이나 명예 같은 것들을 내려놓고나 던져버린다. 그런 사람들이 보여주는 창조력은 그것이 꼭 시나 음악 같은 창작물로 표현되지 않더라고 주위를 감동시킨다.
살다 보면 삶 자체가 예술로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예술은 모든 것들로부터 열려 있고, 그 열려 있음으로 인해 공감을 얻는다. 돈과 명예에 걸리지 ㅇ낳고 자유롭게 사는 이의 삶이 예술로 느껴지는 것은 그가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의 삶 속엔 행복이 있고 시(詩)가 있다. 돈을 위해 양심을 팔고, 출세하기 위해 타인을 짓밟고,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기보다 조금 덜 벌고, 조금 덜 쓰며 타인과 공생하는 법에 길들어 있다.
참으로 부유한 사람은 삶 속에 시가 있고, 그 속에 축제가 있으며, 내면의 저 ㅇ원에 꽃이 만발한 사람이다. 참으로 성공한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마음 부자인 그는 더 이상 성공하기 위해 애쓸 이유가 없다. 이미 성공한 그는 지나가는 바람, 지나가는 어떤 나그네와도 향기를 나누며 살 뿐이다.
글출처 : 나의 치유는 너다(김재진, 쌤앤파커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