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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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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잠든 아기가 배냇짓하면 웃는 순간, 집이 보이는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추운 거리에서 듣고 싶었던 음악을 문득 듣게 되는 그런 순간.

 

 

누구에게나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있다.

 

햇살이 눈부실 때 이마를 약간 찌푸리는 당신을 보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전화를 받으며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현실과 졸음 사이에서 조금씩 졸음 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잠든 아기가 배냇짓하며 웃는 순간.

 

작은 고양이가 날벌레를 잡겠다고 발을 허공으로 내미는 순간.

저녁 귀갓길, 집이 보이는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어둑한 저녁 속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대목이 있어 책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는 순간.

 

가로등이 일제히 켜지는 순간

버스 좌석에 앉았을 때 남아 있는 누군가의 온기를 느끼는 순간.

아무것도 나를 위로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불현듯 이어폰에서 간절히 듣고 싶었던 음악이 들려오는 바로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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