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삶에 한 주걱 맑은 물이 되기를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3757

0

사랑하는 사람이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잠든 아기가 배냇짓하면 웃는 순간, 집이 보이는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추운 거리에서 듣고 싶었던 음악을 문득 듣게 되는 그런 순간.

 

 

누구에게나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있다.

 

햇살이 눈부실 때 이마를 약간 찌푸리는 당신을 보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전화를 받으며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현실과 졸음 사이에서 조금씩 졸음 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잠든 아기가 배냇짓하며 웃는 순간.

 

작은 고양이가 날벌레를 잡겠다고 발을 허공으로 내미는 순간.

저녁 귀갓길, 집이 보이는 길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어둑한 저녁 속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대목이 있어 책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는 순간.

 

가로등이 일제히 켜지는 순간

버스 좌석에 앉았을 때 남아 있는 누군가의 온기를 느끼는 순간.

아무것도 나를 위로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불현듯 이어폰에서 간절히 듣고 싶었던 음악이 들려오는 바로 그 순간.

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2
normal
오작교 15.11.17.15:46 3970
171
normal
오작교 15.11.17.15:41 3717
170
normal
오작교 15.09.07.16:35 3835
169
normal
오작교 15.09.07.16:30 3888
168
normal
오작교 15.07.21.10:10 3737
167
normal
오작교 15.07.21.10:01 3720
166
normal
오작교 15.06.26.17:04 3835
165
normal
오작교 15.06.26.16:44 4205
164
normal
오작교 15.06.26.16:42 3916
163
normal
오작교 15.06.21.10:40 3651
162
normal
오작교 15.06.21.10:39 3710
normal
오작교 15.06.21.10:30 3757
160
normal
오작교 15.06.09.15:33 4056
159
normal
오작교 15.06.09.15:24 3731
158
normal
오작교 15.05.29.16:41 3691
157
normal
오작교 15.05.29.16:35 3985
156
normal
오작교 15.05.27.16:45 3946
155
normal
오작교 15.05.27.16:42 3575
154
normal
오작교 15.05.27.16:32 3566
153
normal
오작교 15.05.27.16:26 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