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봄비, 간이역에 서는 기차처럼 - 고 미경

고등어 990

0

봄비, 간이역에 서는 기차처럼 - 고 미경








간이역에 와 닿는


기차처럼 봄비가 오네


목을 빼고 오래도록 기다렸던


야윈 나무가 끝내는 눈시울 뜨거워져


몸마다 붉은 꽃망울 웅얼웅얼 터지네.


나무의 목과 봄비의 몸은 한나절이 지나도록


깊은 포옹을 풀지 못하네.


어린순들의 연초록 발바닥까지


스며드는 따스함으로 그렇게


천천히, 세상은 부드러워져 갔네





숨가쁘게 달려만 가는 이들은


이런 사랑을 알지 못하리.


가슴 안쪽에 간이역 하나


세우지 못한 사람은


그 누군가의 봄비가 되지 못하라.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봄비, 간이역에 서는 기차처럼 ..."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오작교 12.06.19.11:12 50759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2 오작교 10.07.18.20:19 69016
공지 이 공간은 손님의 공간입니다. WebMaster 10.03.22.23:17 75901
79
normal
은혜 05.03.16.12:50 1143
78
normal
카샤 05.03.16.11:09 961
77
normal
리갈짱 05.03.16.10:03 1074
76
normal
하늘생각 05.03.16.08:14 936
75
normal
이정자 05.03.15.19:31 940
74
normal
은혜 05.03.15.15:32 980
73
normal
리갈짱 05.03.15.00:52 831
normal
고등어 05.03.14.22:13 990
71
normal
야생초 05.03.14.22:05 888
70
normal
빛그림 05.03.14.20:49 863
69
normal
js 05.03.14.20:10 880
68
normal
여우 05.03.14.16:08 743
67
normal
장호걸 05.03.14.13:32 794
66
normal
이정자 05.03.14.12:05 969
65
normal
리갈짱 05.03.14.11:20 796
64
normal
사노라면~ 05.03.14.10:52 707
63
normal
바위와구름 05.03.14.09:25 991
62
normal
스피드 05.03.14.09:00 713
61
normal
하늘생각 05.03.14.08:15 841
60
normal
향일화 05.03.13.23:04 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