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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춘삼월

박임숙 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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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춘삼월/박임숙

지금
지천이 주야로
대대적 보수 작업을 한다.

혼란의 시간과 긴 인내심
묵은 삭정이 꽃샘바람으로
잘라버리고

얼어붙은 강은 은근슬쩍
훈김으로 녹인 채
겨우내 잠들었던
대지의 수선스러운 움직임

초록의 눈망울을 비비며
채!
가시지 않은 졸음
맹렬한 꽃샘바람으로
잠깨라 재촉하는 호통

꽃피는 춘삼월
계절은
리모델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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