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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난한 사람/정호승 詩/동제홈

이정자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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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정호승.동제홈*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하늘의 별로서 슬픔을 노래하며
 
어디에서나 간절히 슬퍼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슬픔처럼 가난한 것 없을지라도
 
가장 먼저 미래의 귀를 세우고
 
별을 보며 밤새도록 떠돌며 가소서.
 
떠돌면서 슬픔을 노래하며 가소서.
 
별 속에서 별을 보는 나그네 되어
 
꿈 속에서 꿈을 보는 나그네 되어
 
오늘밤 어느 집 담벼락에 홀로 기대보소서.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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