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천년의 시간

향일화 719

0

천년의 시간 / 향일화


- 섬 1 -


그대 사랑은
무성한 말보다
가슴 더 저리게 하는
짠 맛의 눈물로 항상 넘어왔다


억 만 년의 세월 동안
그대의 푸른 눈물 안에 가둬놓고
날 쓰다듬어 주던 시간으로
다 써버렸던
그대 손길이 좋아서
영원히
그대 품에서 빠져 나갈 마음
내게도 없다



  - 섬 2 _


신은  
그대와 나의 은밀한 사랑을 챙겨 주었다


그대 버릴 수 없는 절망이
푸른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거친 슬픔으로 넘어올 때마다
깨끗한 사랑을 주기 위해
내 살빛 허물어지는 고통을 참아야 했다


긴 세월
찢어진 그대 품에서만
살아야 하는 안쓰러움을 알아
별빛의 시선 뛰어내리는 밤이 되면
그대 체온은  
금이 간 내 가슴까지 넘어와
파르르 떨리는 아픔으로 자주 만져주었다


우리 사랑, 만약
천년 전으로 되돌린다 해도
내 마음 지금처럼
당신 속삭임 흘러드는 곳에
내 귀를 열어 놓는 섬일 것이다


오직, 그대 품에서만
죽을 수 있는 사랑일 것이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천년의 시간"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오작교 12.06.19.11:12 50761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2 오작교 10.07.18.20:19 69019
공지 이 공간은 손님의 공간입니다. WebMaster 10.03.22.23:17 75905
119
normal
이설영 05.03.22.01:58 698
118
normal
이정자 05.03.21.23:22 709
117
normal
시루봉 05.03.21.22:11 578
116
normal
김영천 05.03.21.15:25 680
normal
향일화 05.03.21.12:12 719
114
normal
야생초 05.03.21.10:25 655
113
normal
박임숙 05.03.21.09:01 708
112
normal
스피드 05.03.21.08:20 600
111
normal
js 05.03.21.08:16 621
110
normal
다*솔 05.03.21.00:54 785
109
normal
백솔이 05.03.20.22:20 509
108
normal
강신완 05.03.20.15:05 549
107
normal
강신완 05.03.20.15:03 645
106
normal
바위와구름 05.03.20.12:52 645
105
normal
리갈짱 05.03.20.01:04 680
104
normal
이병주 05.03.19.23:29 692
103
normal
풍경소리 05.03.19.17:36 771
102
normal
한두인 05.03.19.12:49 682
101
normal
이정자 05.03.19.10:46 608
100
normal
리갈짱 05.03.19.10:30 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