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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도 한 세상이구나

김영천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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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의 봄입니다. 소망이 이루어지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거기도 한 세상이구나 ◈ -김영천 비가 잦으니 보도블럭 그 좁은 틈새로 풀들이 파랗게 돋았다 날마다 질끈질끈 밟히면서도 무슨 외침처럼 아침마다 끈질기게 푸르다 지지리 좁아터진 틈새기로 뿌리를 내리뻗은 처신치고는 당당하기조차 하다 가끔 인적이 뜸한 곳에서는 오메메, 앙증맞은 것 깨알만한 꽃들을 피워물고는 온종일 나팔을 분다 제깐엔 향기라도 뿜어 나비를 부르는 것일까 쪼그려 앉아 들여다보니 어허 얼쑤, 거기도 한 세상이구나 꺾인 무릎을 힘차게 일으키며 걸어가는 저 젊은이 -전남시 제13호.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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