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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장호걸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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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글/장 호걸

시장 어귀에 주름진 할머니,
다 팔아도 만원이 될까 말까 한
야채 몇 다발 펼쳐놓고
손님을 부른다.

낡아 빠진 트럭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는 걸 보니
영락없는 생선 장수,
동태라도 두어 마리 사다가
국을 끓여 달랠까?

노란 완장 경비아저씨
약국에 들어서면서
시장 근처 노점들이 요즘
부쩍 늘었는걸,

눈을 감으면,
어머님의 치마꼬리를 잡고
시장을 따라나서는 것이
어린 마음을 들뜨게 했는데,
정겨웠던 그 길에
한파가 왔다.

요즘엔 손님이 뜸하단다.
재래시장에도
어서 봄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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