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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부끄러운 것 ◈ -김영천

장미꽃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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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부끄러운 것 ◈ -김영천







살아 온 날들이 아무리 위대해도


해묵은 뉴스거리만도 못한 것이니


나이는 참 부끄러운 것


싸매고 덮어도 빠져 나오는 대못처럼


불쑥불쑥 빠져 나와서


우리의 소망을 찌르는구나


  

훈훈했던 이야기나


설레는 삶의 일편들은


  그 생긴 모습대로


추억 속에 함부로 묻히고


한 푼어치도 안 될 꿈은


오히려 서둘러 감춘다


  

끝끝내 주장이 강한 그리움은


근본이 사랑이더니


내 어찌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지 않겠는가


  

평생 품고 살아온 사랑니를 뽑듯


발갛게 부어오른 심연에서


부시럭거리며,


끙끙거리며


서둘러 빼내는 못


  

**김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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