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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바람

진리여행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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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바람♧

청하 권대욱

부는 바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든 것을 감추어 버리는 날
한강 북쪽언덕에는 사람의 자취마져 없다.
내 발 밑에는 방금 떨어진 화사했던 꽃닢흔적
겨울날 하염없이 내리던 그 날의 눈처럼
오늘을 기약다 못해 말 없이 흩어지고
하늘가에는 안개구름인양 황사바람이네


하루를 피었건만 아쉬운 작별의 시작이라
차마 봄이면 가슴에 멍이들고
강물이 씻기운 그 봄 노래는
그대의 흩어짐을 시작으로 신록의 잔치라면
이 봄이여 차라리 오지를 말어라.
오늘은 하늘을 향하여 보건만
아무도 이 봄을 슬프다 아니하네.


님이 오신다는 기약없이 멀리로 가버리고
작은 벤치앞에 목련화는 어디로 갔는가
한 잎 두 닢 그리도 밝았건만
나에게는 이 한 밤을 지새우게 하면서도
그 대는 아무런 소식마져 없으니
내 마음을 저 월광보살께 실어보내고
봄 날의 노래, 다시 부르지 않으리

--2005.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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