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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지던 날

고선예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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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이 지던 날

                              고선예


     자연의 일부 고운 자태
     사월의 신부로 오기 위한
     작고 보드라운 여린 잎
     모질고 거친 바람 밀어내느라            
     여위어 파리한 너의 언어          
     내 눈에 사랑으로 곱게 피었어라

     바람 딛고 선 단아한 기품
     새물 웃음 백치의 사랑 실어
     천상에 전하는 몸짓 어여뻐
     멀리 계신 임 보듯 하였더니
     창백한 달빛에 자는 듯 스러진    
     내 너를 보내는 세월이 안타까워라

                              200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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