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홍천가는 길 - 청하

고등어 400

1

홍천가는 길 - 청하









잘룩한 산허리

돌 틈엔

다람쥐가 노니는데

철늦은 벚꽃의 향내음은

휘돌아 흘러간다

백목련 피어있는 저 농가 담장가엔

황소가 하품을 한다

뽀얀 속살이

봄의 향기를 못내 참아

왕벚은 기지개를 핀다

오월이면 핀다던

님의 미소는 보이질 않는데

홍천가는 길이 아득하여라

그리움만 쌓이네



  



청평은 십리길

봄 강가

저건너 마을 앞뜰엔

향목이 하늘을 노래 부른다

새움 트기전 포플라 틈엔

까치집이 외로운데

춘천가는 철길엔

아지랑이만 피어난다

봄 날 물빠진 둑길엔

이름모를 풀향기가

누리에 흩어지고

나른한 나그네의

굽이치는 길녁엔

진달래의 노래가

동무를 하누나



  



물빛 고운 실개천이

산자락에 감길땐

논뚝 새삭 틔운 쑥내음

천년을 더 지켜왔을 느티목도

저 벌판을 손짓하네

구비치는 여든 고개길

저 언덕 아랫마을 산처녀는

언제 오려나

낙엽송을 새옷을 갈아 입는데

복사꽃 만발한 그 아랫마을엔

산그림자도 정답구나

원두막엔 사람없고

시골학교

개나리 담장길이 아름다워라





능수 버들이 춤춘다던

강변에 노란 민들래

돌틈새 파고들어

미류나무 꼭대기엔 구름이 없네

굽이길 그 켠에 새암이 솟나니

바람에 꽃잎지면

봄이 마냥 아쉬워

찾잔에 한 닢만 띄우리

해뜨고 달뜰땐

세월도 뜨는가?

홍천길 그 머언길은

느티나무 한 자락에

불러보네

푸르른 보리는 언제피려는가







안녕하세요. 행복한 6월달 시작하시고. 항상 즐거운 일만 되시길을 기원합니다.





공유
1
오작교 2005.05.30. 12:55
층층의 돌계단이
우리네 삶을 보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옵니다.
열심히 오르지만 늘 그대로인 우리 삶이....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홍천가는 길 - 청하"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오작교 12.06.19.11:12 50864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2 오작교 10.07.18.20:19 69137
공지 이 공간은 손님의 공간입니다. WebMaster 10.03.22.23:17 76025
639
normal
시찬미 05.05.30.19:02 371
638
normal
야생화 05.05.30.15:52 380
637
normal
niyee 05.05.30.11:57 352
636
normal
장미꽃 05.05.30.11:50 469
635
normal
사노라면~ 05.05.30.11:19 327
normal
고등어 05.05.30.10:24 400
633
normal
들꽃 05.05.30.09:50 443
632
normal
여우 05.05.30.09:40 336
631
normal
대추영감 05.05.30.08:47 309
630
normal
박임숙 05.05.30.08:37 367
629
normal
하늘생각 05.05.30.08:13 410
628
normal
다*솔 05.05.30.06:51 331
627
normal
수평선 05.05.30.00:28 410
626
normal
쟈스민 05.05.29.09:27 348
625
normal
이병주 05.05.29.06:33 349
624
normal
바다사랑 05.05.28.20:15 335
623
normal
야생화 05.05.28.20:05 352
622
normal
바위와구름 05.05.28.18:27 367
621
normal
이정자 05.05.28.17:18 367
620
normal
샐러리맨 05.05.28.13:42 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