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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류현승

풍경소리 398

1


          비/ 류현승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재채기도  
                입 내밀고 부부 거리는 일도
                손가락 꼽다 굵어진 마디
                한참 바라본  일 밖에
                행여,
                맨살 뵈일까
                상심한 너의 머리를 맑히는
                눈물에 든 티끌에 퉤퉤 거려도
                가진 것은 종이돈 크기 행복 아래
                슬픔 뭉치 셋
                두루마리 그리움 하나
                그릇 익는 내음이
                사방에 엉겨 붙고
                담배연기 너울대는
                허리춤 뜨거운 날에
                네가 오니 나는 좋다

                                                                   [M/ Before The Rain/ Lee Osk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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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2005.06.23. 11:17
더위에 헐떡이다가 듣는 빗소리.
이러한 것을 청량이라고 하겠지요?
너무 정겹고 시원합니다.
주말부터 시작되는 장마철이 되면 조금은 식겠지만
세상을 온통 찜통으로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이 더위에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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