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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정하

풍경소리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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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정하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 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않을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온 몸이 포싹 젖은 걸로 보아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M/ The River In The 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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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2005.06.28. 16:53
낙화의 아픔인지 빗소리인지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떨어지는 꽃들의 아픈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아름다움으로 포장을 한 영상을 내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빗소리도 너무 정겹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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