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정하

풍경소리 442

1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정하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 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않을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온 몸이 포싹 젖은 걸로 보아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M/ The River In The Pines]
공유
1
오작교 2005.06.28. 16:53
낙화의 아픔인지 빗소리인지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떨어지는 꽃들의 아픈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아름다움으로 포장을 한 영상을 내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빗소리도 너무 정겹구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오작교 12.06.19.11:12 50939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2 오작교 10.07.18.20:19 69214
공지 이 공간은 손님의 공간입니다. WebMaster 10.03.22.23:17 76107
879
normal
장미꽃 05.06.28.21:41 482
878
normal
브라운 05.06.28.12:08 405
877
normal
들꽃 05.06.28.11:53 392
normal
풍경소리 05.06.28.10:24 442
875
normal
명화 05.06.28.09:03 443
874
normal
niyee 05.06.28.07:08 489
873
normal
수평선 05.06.28.00:14 392
872
normal
샐러리맨 05.06.27.22:23 594
871
normal
김미생-써니- 05.06.27.20:11 393
870
normal
꽃향기 05.06.27.19:26 404
869
normal
쟈스민 05.06.27.19:17 356
868
normal
스피드 05.06.27.16:30 367
867
normal
이정자 05.06.27.16:22 440
866
normal
김진일 05.06.27.14:45 437
865
normal
사노라면~ 05.06.27.11:09 386
864
normal
고등어 05.06.27.10:50 424
863
normal
대추영감 05.06.27.08:28 349
862
normal
다*솔 05.06.27.06:14 368
861
normal
파란나라 05.06.27.05:55 400
860
normal
수평선 05.06.26.23:23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