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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와 장미화분

고선예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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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게와 장미화분

                              -詩- 고선예

  
     점하나 찍힌 아주 작은 눈으로
     제키로는 가늠 할 수 없는
     까마득한 하늘 올려다보던 소라게
     그중에 제일 작은
     고추모종에 눈길을 두고
     단숨에 올라서
     가늘고 긴 모가지에 매달리더니                  
     현실보다 높은 이상이 버거운
     장미화분에 기어올라  
     가시달린 넝쿨 때문에
     매달리지 못해 초조해도
     꿈 하나 품은 것이 행복해
     불평 없이 내일을 기약한다.

                              200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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