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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떠나지 않은 이유 /詩 백솔이 /낭송 향일화

백솔이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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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떠나지 않은 이유 /詩 백솔이 /낭송 향일화


        차가운 공기만 에이는 빈 플랫 호옴
        코트 깃을 세우고 열차를 기다린다.
        나는 어디로 떠나는 열차인지 알지 못한다.

        영원한 이별을 향한 열차인지...
        영원한 그리움을 향한 열차인지...
        영원한 죽음을 향한 열차인지...

        검은 모자를 귀 밑까지 눌러쓴 역장이
        나를 보며 쓸쓸히 미소짓는다.
        정말 떠나야 겠느냐고, 그는 몇번이고 내게 물었다.

        열차의 마지막 종착이 어디인지 알수는 없지만...
        쓰라린 가슴만을 움켜쥔채 조용히 말했다.
        내가 가야만 하는 것도...
        내가 아직껏 떠나지 않은것도
        나의 뜻이 아니었노라고.

        사람보다는 나의 진심보다는
        내 족쇄와 슬픈 운명을 사랑했기에
        떠나야 할 운명이 되었고...

        그럼에도 사람을 사랑했기에
        차마 눈에 선한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아직 떠나지 않았노라고.

        먼 곳에서 열차의 부르짓음이 들린다.
        검은 제복을 차려입은 차장의 차고 검은 눈빛이
        나의 눈에 마주친다.
        이제 떠나야 하나...
        행선지도 어디인지 모른채로 나는
        어두운 객차안에 몸을 싣는다.

        과연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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