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그리움
글/장 호걸

먼-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면
지난날의 그리움은

아직도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순희, 네 풋풋한 이름이
수줍은 첫사랑으로
잔잔한 내 가슴으로 파도가 되어
밀려 온다.

간밤, 장대비의 아우성이
새벽 미명에 멎었지만
처마밑 어디선가 간간이 들려오는
낙숫물 소리는, 당신의 언어입니까?

가을처럼 와버린 우리의 그리움이
세월의 담장을 넘어
운무에 가려 흠뻑 적셔진 채
숨을 쉬고 있다.

순희야, 순희야 아무리 불러도
메아리만 우리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