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길 - 방황 1


청하  권대욱


늦은 날엔 비가 오는 창가를 바라보면서
하늘을 휘도는 구름빛을 보았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음인지 오늘은 우울합니다
마치 내 마음은 저 구름빛과도 같습니다.
혼자이기에 외로워지는 것만 같습니다.


아무도 나에게는 웃음을 주질 않습니다
다만 나 혼자서 그렇게 생각인줄은 몰라도
내 마음속에 도사린 이 나그네길만 같은
작은 슬픔이 늘 떠나질 않나봅니다
그래서 이 비오는 밤길에 홀로 걷고 싶습니다


오늘은 누구를 가만히 그리워합니다
언제적인가 같이 노닐던 그 하늘도 보고싶어집니다
예쁜 미소를 나에게 던져주고 달려가던
그 소녀는 저 구름빛에 어른거립니다
이 여름날의 미소가 나의 것이 되어집니다


나는 이 빗속을 혼자 거닐어 보았습니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빗소리가 큽니다
산허리를 감싸도는 구름빛이 두려워집니다
갈 곳없이 허우적 거려도 두려워집니다
혼자서 가는 길에는 그저 빈웃음이 남습니다